SCRIPPSNEWS Korean artist on the meditative effects of tea 3/27/23
A Korean American artist demonstrates the ancient ritual of tea ceremonies during Women's History Month.
Sei Ryun Chun gently taps a small clay tea pot with her hand. The Korean American artist begins her tea ceremony, offering a glimpse of the ancient ritual during a Women’s History Month celebration in Englewood, New Jersey.
The ceremony dates back to 661 A.D. when tea offerings were made in Buddhist temples. It has evolved over time and what was once reserved for nobles is now available to all with a spiritual focus, Chun explained.
Called darye, which means etiquette for tea in Korean, the ceremony offers the ritual of tea in a meditative setting.
An artist who emigrated from South Korea to New Jersey in 1981, Chun found the practice of rituals from her home country to be soothing. Forty years ago, there were not many Koreans in the New York and New Jersey areas, Chun recalled.
She opened one of the first Korean tea houses in New Jersey in 2004 as well as launching Gallery Om the following year to inspire artists.
Tea is art, Chun said. The ritual is spiritual, calming the mind. The packed room of attendees watched as she demonstrated how tea should be sampled. Wrap the hand around the small cup and take three small sips. Relax and reflect after sipping.
May Kwon, the Korean language associate at Englewood Library, said events like the tea ceremony bring together all cultures.
“Englewood is a big, diverse city,” Kwon said. “Forty percent of the residents are bilingual or multilingual. We think introducing programs in the city is good for everybody.”
In addition to relaxation, green tea offers health benefits, as it is full of antioxidants, Chun said, noting that tea has the same calming effects as art.
“It’s my mission,” Chun said of spreading the word about Asian tea ceremonies. “We are youthful because we drink tea.”
The ceremony dates back to 661 A.D. when tea offerings were made in Buddhist temples. It has evolved over time and what was once reserved for nobles is now available to all with a spiritual focus, Chun explained.
Called darye, which means etiquette for tea in Korean, the ceremony offers the ritual of tea in a meditative setting.
An artist who emigrated from South Korea to New Jersey in 1981, Chun found the practice of rituals from her home country to be soothing. Forty years ago, there were not many Koreans in the New York and New Jersey areas, Chun recalled.
She opened one of the first Korean tea houses in New Jersey in 2004 as well as launching Gallery Om the following year to inspire artists.
Tea is art, Chun said. The ritual is spiritual, calming the mind. The packed room of attendees watched as she demonstrated how tea should be sampled. Wrap the hand around the small cup and take three small sips. Relax and reflect after sipping.
May Kwon, the Korean language associate at Englewood Library, said events like the tea ceremony bring together all cultures.
“Englewood is a big, diverse city,” Kwon said. “Forty percent of the residents are bilingual or multilingual. We think introducing programs in the city is good for everybody.”
In addition to relaxation, green tea offers health benefits, as it is full of antioxidants, Chun said, noting that tea has the same calming effects as art.
“It’s my mission,” Chun said of spreading the word about Asian tea ceremonies. “We are youthful because we drink tea.”
한국일보 찬양문화한국학교, 한국 차회 체험 2/28/23
찬양문화한국학교 학생 59명은 25일 조각보, 부채, 한지공예품 등을 시청각 재료로 감상하며 한국문화예술과 함께 천세련 작가가 시연하는 한국 차회 수업도 체험했다. 이날 한국학교는 교사 및 학부모들이 차회를 지속적으로 여는 한국 차회 모임을 결성했다.
한국일보 한인 작가 5인 참여 ‘명상’ 전 2/6/20
뉴욕 업스테이트 캣츠킬에 위치한 백림사내 젠아트 갤러리는 오는 15일부터 3월14일까지 한인 작가 5인이 참여하는 '명상'(meditation)전을 연다.
젠아트 갤러리의 올해 첫 기획전인 이번 전시에는 뉴욕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 수에나, 서승욱, 허조은, 구승휘,김지숙, 백세현 작가 참여하며 설치, 회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선보인다. 백림사 선원 다실에서 15일 오후 3~5시까지 1세와 2세가 함께 하는 전시 오프닝 리셉션에는 기타연주와 함께 천세련 작가가 진행하는 한국 전통차 다도 시연 행사도 마련된다.
젠아트 갤러리는 앞으로 작가들이 명상의 길 숲속에서 야외 공공 미술 설치작을 선보이는 특별전과 웍샵 모임도 계획하고 있다. 문의 201-424-4354(천세련)
젠아트 갤러리의 올해 첫 기획전인 이번 전시에는 뉴욕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 수에나, 서승욱, 허조은, 구승휘,김지숙, 백세현 작가 참여하며 설치, 회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선보인다. 백림사 선원 다실에서 15일 오후 3~5시까지 1세와 2세가 함께 하는 전시 오프닝 리셉션에는 기타연주와 함께 천세련 작가가 진행하는 한국 전통차 다도 시연 행사도 마련된다.
젠아트 갤러리는 앞으로 작가들이 명상의 길 숲속에서 야외 공공 미술 설치작을 선보이는 특별전과 웍샵 모임도 계획하고 있다. 문의 201-424-4354(천세련)
한국일보 중견화가 천세련 ‘뉴욕 투 서울’수필집 출간 12/18/19
뉴욕의 중견화가 천세련(사진)작가가 수필집 ‘뉴욕 투 서울’(New Yort to Seoul)을 최근 발간했다.
천 작가는 뉴욕과 유럽의 문화예술 향기에 젖은 이 책의 북콘서트를 지난 12일 서울에서 가졌다.
전시를 위해 다닌 유럽 여행과 한국 전통차시연을 하면서 느낀 점을 에세이 형식으로 담아낸 책이다.
뉴욕에서 화가이자 문인으로 활동해온 작가의 섬세하고 풍부한 감성이 묻어나는 필력으로 표현된 글들을 보여준다.
천 작가는 찻잎을 이용한 믹스미디어 작업을 거쳐 한국의 자연과 철학을 바탕으로 둥글고, 네모난 도형을 화면에 그리고, 에칭 판화로 표현하거나, 선으로 연결하는 다양한 표현방법의 작품들을 펼쳐보이고 있다.
천 작가는 건국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에서 석사 코스 판화를 전공했다. 개인전 20회와 유럽 각국에서 전시초청을 받았다. 그린티하우스 한국전통찻집과 갤러리 옴즈 관장을 역임하고 100회 넘는 전시기획을 했다.
천 작가는 뉴욕과 유럽의 문화예술 향기에 젖은 이 책의 북콘서트를 지난 12일 서울에서 가졌다.
전시를 위해 다닌 유럽 여행과 한국 전통차시연을 하면서 느낀 점을 에세이 형식으로 담아낸 책이다.
뉴욕에서 화가이자 문인으로 활동해온 작가의 섬세하고 풍부한 감성이 묻어나는 필력으로 표현된 글들을 보여준다.
천 작가는 찻잎을 이용한 믹스미디어 작업을 거쳐 한국의 자연과 철학을 바탕으로 둥글고, 네모난 도형을 화면에 그리고, 에칭 판화로 표현하거나, 선으로 연결하는 다양한 표현방법의 작품들을 펼쳐보이고 있다.
천 작가는 건국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에서 석사 코스 판화를 전공했다. 개인전 20회와 유럽 각국에서 전시초청을 받았다. 그린티하우스 한국전통찻집과 갤러리 옴즈 관장을 역임하고 100회 넘는 전시기획을 했다.
스포츠 경향 12/11/19
천세련 작가, NewYork to Seoul 뉴욕 화가 천세련’ 출간 기념 북콘서트 12일 개최…뉴욕과 유럽의 문화예술 향기에 젖은 에세이
천세련 작가, NewYork to Seoul 뉴욕 화가 천세련’ 출간 기념 북콘서트 12일 개최 뉴욕과 유럽의 문화예술 향기에 젖게하는 에세이.
천세련 작가가 12일 삼청동 라플란드 드 카페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천세련 작가는 ‘NewYork to Seoul 뉴욕 화가 천세련’을 최근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전시를 위해 여행을 하며 다닌 유럽과 한국 전통차시연을 하면서 느낀 점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놓았다. ‘NewYork to Seoul 뉴욕 화가 천세련’에는 천세련이 살아온 삶이 이 한 권에 응축되어 있다. 한국 수필 회원과 재미 한인 문인협회 수필가로 활동해 온 저자의 아름다운 필력으로 채워져 문학성도 뛰어나다. 화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과 풍부한 감성이 묻어나는 여행 후기는 천세련 특유의 미려한 글로 표현되어 감동을 준다.
‘NewYork to Seoul 뉴욕 화가 천세련’은 뉴욕에서 화가로 살며서 느낀 점과 뉴욕에서 온 몸으로 체험하고 부딪히며 배운 뉴욕의 문화와 예술을 저자 특유의 감성으로 풀어놓았다. 3부와 4부에서는 전시기획을 하면서 다닌 도시들에 대한 감상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천 작가는 “문화예술 이민 1세로 남기고 갈 문화유산을 미국땅에 차씨를 심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미국 뉴욕문화원에서 차시연과 전시를 하면서 느낀 점을 담담히 적었다”며 “이민 2세, 3세들과 함께 한국 문화예술의 맥을 잇고 한국의 미를 미국에 뿌리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천 작가는 건국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에서 석사 코스 판화를 전공했다. 개인전 20회와 유럽 각국에서 전시초청을 받았다. 그린티하우스 한국전통찻집과 갤러리 옴즈 관장을 역임하고 100회 넘는 전시기획을 했다.
천 작가는 한국의 자연과 철학을 바탕으로 둥글고, 네모난 도형을 화면에 그리고, 에칭 판화로 표현하거나, 선으로 연결하는 다양한 표현방법의 작품들을 펼쳐보이고 있다.
천 작가는 이러한 자신의 작품세계의 근간을 천원지방(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하면서, 하늘과 땅과 별, 인간을 하나의 유기체로 묶는 우주관을 작품 속에 펼쳐보이고 있다.
또한 천 작가는 한국의 차 문화 속에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추구하는 정신이 있다며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한국의 차 문화를 알리는 차 시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천세련 작가가 12일 삼청동 라플란드 드 카페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천세련 작가는 ‘NewYork to Seoul 뉴욕 화가 천세련’을 최근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전시를 위해 여행을 하며 다닌 유럽과 한국 전통차시연을 하면서 느낀 점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놓았다. ‘NewYork to Seoul 뉴욕 화가 천세련’에는 천세련이 살아온 삶이 이 한 권에 응축되어 있다. 한국 수필 회원과 재미 한인 문인협회 수필가로 활동해 온 저자의 아름다운 필력으로 채워져 문학성도 뛰어나다. 화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과 풍부한 감성이 묻어나는 여행 후기는 천세련 특유의 미려한 글로 표현되어 감동을 준다.
‘NewYork to Seoul 뉴욕 화가 천세련’은 뉴욕에서 화가로 살며서 느낀 점과 뉴욕에서 온 몸으로 체험하고 부딪히며 배운 뉴욕의 문화와 예술을 저자 특유의 감성으로 풀어놓았다. 3부와 4부에서는 전시기획을 하면서 다닌 도시들에 대한 감상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천 작가는 “문화예술 이민 1세로 남기고 갈 문화유산을 미국땅에 차씨를 심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미국 뉴욕문화원에서 차시연과 전시를 하면서 느낀 점을 담담히 적었다”며 “이민 2세, 3세들과 함께 한국 문화예술의 맥을 잇고 한국의 미를 미국에 뿌리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천 작가는 건국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에서 석사 코스 판화를 전공했다. 개인전 20회와 유럽 각국에서 전시초청을 받았다. 그린티하우스 한국전통찻집과 갤러리 옴즈 관장을 역임하고 100회 넘는 전시기획을 했다.
천 작가는 한국의 자연과 철학을 바탕으로 둥글고, 네모난 도형을 화면에 그리고, 에칭 판화로 표현하거나, 선으로 연결하는 다양한 표현방법의 작품들을 펼쳐보이고 있다.
천 작가는 이러한 자신의 작품세계의 근간을 천원지방(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하면서, 하늘과 땅과 별, 인간을 하나의 유기체로 묶는 우주관을 작품 속에 펼쳐보이고 있다.
또한 천 작가는 한국의 차 문화 속에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추구하는 정신이 있다며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한국의 차 문화를 알리는 차 시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SR Times [문화로 만나는 SR세상] 천세련 작가 저서 ‘NY to Seoul 뉴욕 화가 천세련’ 출판 기념회 12/11/19
[SR(에스알)타임스 이지현 기자] 천세련 작가는 ‘New York to Seoul 뉴욕 화가 천세련’을 최근 출간했다.
뉴욕과 유럽의 문화예술 향기에 젖게하는 에세이 천세련 작가가 오는 12일 종로구 삼청동 라플란드 드 카페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전시를 위해 여행을 하며 다닌 유럽과 한국 전통차시연을 하면서 느낀 점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었다.
‘NewYork to Seoul 뉴욕 화가 천세련’에는 천세련이 살아온 삶이 이 한 권에 응축돼 있다. 한국 수필 회원과 재미 한인 문인협회 수필가로 활동해 온 저자의 아름다운 필력으로 채워져 문학성도 뛰어나다. 화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과 풍부한 감성이 묻어나는 여행 후기는 천세련 특유의 미려한 글로 표현되어 감동을 준다.
이 책에는 뉴욕에서 화가로 살며서 느낀 점과 뉴욕에서 온 몸으로 체험하고 부딪히며 배운 뉴욕의 문화와 예술을 저자 특유의 감성으로 썼다. 3부와 4부에서는 전시기획을 하면서 다닌 도시들에 대한 감상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천세련 작가는 “문화예술 이민 1세로 남기고 갈 문화유산을 미국땅에 차씨를 심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미국 뉴욕문화원에서 차시연과 전시를 하면서 느낀 점을 담담히 적었다”며 “이민 2세, 3세들과 함께 한국 문화예술의 맥을 잇고 한국의 미를 미국에 뿌리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천 작가는 건국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에서 석사 코스 판화를 전공했다. 개인전 20회와 유럽 각국에서 전시초청을 받았다. 그린티하우스 한국전통찻집과 갤러리 옴즈 관장을 역임하고 100회 넘는 전시기획을 했다.
천 작가는 한국의 자연과 철학을 바탕으로 둥글고, 네모난 도형을 화면에 그리고, 에칭 판화로 표현하거나, 선으로 연결하는 다양한 표현방법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천 작가는 자신의 작품세계의 근간을 천원지방(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하면서, 하늘과 땅과 별, 인간을 하나의 유기체로 묶는 우주관을 작품 속에 펼쳐보이고 있다.
또한 천 작가는 한국의 차 문화 속에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추구하는 정신이 있다며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한국의 차 문화를 알리는 '차 시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욕과 유럽의 문화예술 향기에 젖게하는 에세이 천세련 작가가 오는 12일 종로구 삼청동 라플란드 드 카페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전시를 위해 여행을 하며 다닌 유럽과 한국 전통차시연을 하면서 느낀 점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었다.
‘NewYork to Seoul 뉴욕 화가 천세련’에는 천세련이 살아온 삶이 이 한 권에 응축돼 있다. 한국 수필 회원과 재미 한인 문인협회 수필가로 활동해 온 저자의 아름다운 필력으로 채워져 문학성도 뛰어나다. 화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과 풍부한 감성이 묻어나는 여행 후기는 천세련 특유의 미려한 글로 표현되어 감동을 준다.
이 책에는 뉴욕에서 화가로 살며서 느낀 점과 뉴욕에서 온 몸으로 체험하고 부딪히며 배운 뉴욕의 문화와 예술을 저자 특유의 감성으로 썼다. 3부와 4부에서는 전시기획을 하면서 다닌 도시들에 대한 감상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천세련 작가는 “문화예술 이민 1세로 남기고 갈 문화유산을 미국땅에 차씨를 심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미국 뉴욕문화원에서 차시연과 전시를 하면서 느낀 점을 담담히 적었다”며 “이민 2세, 3세들과 함께 한국 문화예술의 맥을 잇고 한국의 미를 미국에 뿌리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천 작가는 건국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에서 석사 코스 판화를 전공했다. 개인전 20회와 유럽 각국에서 전시초청을 받았다. 그린티하우스 한국전통찻집과 갤러리 옴즈 관장을 역임하고 100회 넘는 전시기획을 했다.
천 작가는 한국의 자연과 철학을 바탕으로 둥글고, 네모난 도형을 화면에 그리고, 에칭 판화로 표현하거나, 선으로 연결하는 다양한 표현방법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천 작가는 자신의 작품세계의 근간을 천원지방(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하면서, 하늘과 땅과 별, 인간을 하나의 유기체로 묶는 우주관을 작품 속에 펼쳐보이고 있다.
또한 천 작가는 한국의 차 문화 속에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추구하는 정신이 있다며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한국의 차 문화를 알리는 '차 시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천세련의 예술 - 자연∙우연∙인연이 하나 된 ‘ㅇ∙ㅁ’의 세계 7/20/18
향기가 나는 그림이 있다. 천세련 작가의 작품도 그 가운데 하나다. 처음 그녀의 작품을 만난 때는 2004년 여름이었다. 뉴저지 주 팰리세이즈 파크 멀티미디어센터 갤러리에서 열린 ‘차의 마음’이란 전시에서였다.
모든 그림은 작가의 마음을 담는 것일 텐데 이 작가는 전시의 제목을 아예 ‘마음(心)’이라 정하고 마음 자체를 그림의 대상으로 삼았다. 과거에 대한 회상과 미래에 대한 기대로 양분된 작가의 마음은 전시공간을 둘로 구분하고 있었다.
한국 근대사 속에서 찾아낸 여인들의 경직된 모습을 그려낸 조선여인시리즈가 과거의 마음을 보여준 것이라면 그 즈음 그녀가 새로 빠져들기 시작한 한국전통 녹차에 대한 애정을 담은 찻잔시리즈는 미래의 마음을 표현하는 듯 했다. 화면을 구성하는 달과 찻잔의 환상적 배열과 잔에서 향기가 피어오르는 느낌의 리얼리티가 인상에 남은 전시회였다. (작품1)
두 번 째 그녀의 작품을 만난 것은 2010년 맨해튼 첼시 킵스 갤러리(Chelsea Kips gallery)에서 열린 '박수근에의 그리움(Hommage to Sookuen)'이란 전시에서였다. 장구의 양 쪽 끝에서 떼어낸 가죽 판을 캔버스로 삼고 판 위에 차를 마시고 난 후 찻물이 다 우러난 찻잎을 얹었다. 찻잎이 말라가면서 배어나는 물기가 가죽 표면에 우연한 흔적을 남기면서 자연스레 산수풍경을 그려낸다. 마른 찻잎 위에 유화물감이 덧입혀지고 반복적인 작업이 거듭된 판에선 입체적인 굴곡이 생겨나며 오래된 벽화와 같은 질감이 느껴졌다. 고인이 된 화가 박수근의 유작들에서 느낄 수 있는 화면의 질감과 물감을 자연스럽게 번지게 함으로써 단색화를 완성해가는 윤형근의 기법을 동시에 떠올리겐 한 작품들이었다.
그녀의 전시무대가 최근 들어 한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2017년 수원시립미술관, 성남아트센터, 한가람 미술관 등의 전시를 거쳐 올해엔 제주문화예술재단 주최로 예술 공간 ‘이아갤러리’ 기획초대전이 열렸다. 'Ubiquitous'란 제목의 전시(2018,5,2~5,13)였다.
제주 전시에 연이어 수원 에 위치한 ‘대안 공간 눈’에서 기획한 ‘두리누리전’((5,17~30)에서 그녀의 작품을 다시 만났다. ‘대안 공간 눈’은 수원 화성행궁 인근의 전통마을인 행궁동에 있다. 쇠락해가는 옛집들이 밀집한 작은 골목을 예술거리로 변모시키는 도시재생사(gentrification)으로 조성된 전시장이다. 대문을 들어서면 미로같이 열리는 좁은 길을 따라 5개의 전시공간이 늘어서 있다. 맨 안쪽에 자리 잡은 ‘전시공간 봄’이 메인 전시장이다.
전시장 입구에서 보면 정면 중앙에 구슬을 주렁주렁 매단 듯한 줄 여러 개가 천정에서 내려져 있다. 줄에 매달린 하나하나의 오브제가 원형의 작은 그림이다. 매달린 그림들이 조명을 받으며 빛날 때 둥그렇게 공간을 차지한 작품이 언뜻 화려한 신라 금관을 떠올리게 한다. 열려진 창문을 통해 바람이 불어오면 작품이 좌우로 흔들리며 춤추는 여인을 닮은 모습을 연출한다.
춤은 움직이는 조각이라고 말한 무용평론가 ‘월터 소렐’(Walter Sorell, 1905~1997, 컬럼비아대 교수)의 말을 빌린다면 천세련의 설치작품은 조각된 춤이라고 볼 수 있다. 뒤쪽 벽에 걸린 오브제가 눈길을 끈다. 제주에서 발견했다는 오래 된 소반이다. 소반의 다리는 잘려나갔고 시간의 흔적을 뒤집어쓴 채 둥근 몸통만 남아 있다. 벽에 걸린 소반의 몸통을 하얀 실타래가 칭칭 휘감고는 아래로 내려져 벽에 고정되었다. 오래 전 그 소반을 사용했던 사람에 대한 기억이 끈질긴 인연의 실을 통해 현대로 이어짐을 상징하는 듯하다.
그녀의 갤럭시 밀키웨이(Galaxy Milky way) 작품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전시장 왼 편 2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벽 전체가 작품의 캔버스가 된다. 원형의 크고 작은 그림들이 흐르는 물처럼, 늘어선 산맥처럼 장방형을 이루며 벽면의 끝에서 끝까지를 유영한다. 은하수를 닮은 전체의 모습에서 하나하나의 그림들은 은하계를 구성하는 행성들이다. 지구라는 작은 별도 어느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두터운 한지 혹은 가죽표면에 시차를 두고 수없이 찍혀지는 점들이 몇 번이고 덧 입혀지면서 작품마다 다양한 흔적을 남긴다. 실을 통해 연결되는 크고 작은 원형의 그림들과 그 유선형의 배치가 무한한 우주공간과 영원한 시간성을 떠올리게 하는 환상적인 작품이었다.
2004년 이후 천세련의 작품을 구성하는 키워드는 자연(自然)과 우연(偶然)과 인연(因緣)이다. 산길에서 주워든 나뭇조각, 해변을 거닐다가 우연히 발견한 돌멩이, 차를 우려내고 남은 찻잎들, 골동품가게에서 발견한 방직공장의 실타래, 장구에서 떼어낸 가죽 판 등이 모두 작품을 구성하는 소중한 재료들이다. 천연의 재료들이 그녀의 내면에 깊이 잠재해 있는 한국적 정서와 결합함으로써 토속적인 그리움과 선가적인 자유스러움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그녀는 옴(OM, ㅇ∙ㅁ)이란 말을 즐겨 쓴다. ‘ㅇ’은 하늘을 뜻하고 ‘ㅁ’은 땅을 가리킨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평평하다(天圓地方)’는 인식과 하늘과 땅 사이에 인간이 있다는 천지인(天地人)사상이다.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따르며 하늘은 도를 따른다. 도는 자연이다)’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그녀의 작품들은 우연의 결과로 탄생한다. 화폭 위에 무수히 찍혀가는 점들의 행렬, 가죽 판을 물들여가는 찻물의 흔적, 벽면을 가득 채우며 무한히 확장하는 은하계의 행성들은 정해진 패턴을 따르지 않는다. 재료의 성질에 따라 작품이 완성되고 전시장 구조에 따라 구성이 바뀐다. 바람이 불어오면 설치된 작품은 춤을 추고 전시장 크기에 따라 축소되거나 확대된다. 모두가 우연이 만들어내는 산물이다. 우연성은 추상성을 동반하고 추상성은 스토리텔링을 요구한다. 천세련의 작품을 개념미술의 범주로 구분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연과 우연을 연결하는 것을 천세련은 인연이라고 본다. 우연이 우연으로 연결될 때 그 이유를 깨달을 수 없기에 사람들은 이를 운명이라거나 인연이라고 부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신에 의해 의도된 관계일 수도 있지 않을까. 천세련은 인연을 실로 은유한다. 그가 찍은 점들, 곧 물체와 사건들은 실 즉, 인연 줄로 연결된다. 작품과 작품들이 실로 연결될 때 공간은 확장되고 시간은 연장된다. 당의 현종이 장한가(長恨歌)에서 노래한 연리지(連理枝) 비익조(比翼鳥)의 개념의 그녀에겐 전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천세련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자리를 옮긴 재미화가다. 건국대 생활미술과를 졸업하고 신정여상 고등학교 담임교사로 근무하다가 의사인 남편을 따라 미국에 정착한 때가 1982년이다. 뉴욕대학에서 판화를 공부하고 두 딸을 낳아 성장시키는 데 그녀는 30대와 40대를 보냈다.
화가의 일상은 단순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요가 식 108배를 하고 정좌하고 차를 마신다. 휴일엔 산행을 하고 남는 시간은 작업에 몰입한다. 단순하고 일상적인 삶 속에서 자연이 주는 감각을 내면에 받아들이고 켜켜이 쌓인 내면의 진실을 자유롭게 표출해낸다. 차가 풍겨내는 순향(純香)처럼 예술가의 작품은 그 자신의 삶과 일치할 때 진정한 향기를 풍긴다. 그녀의 작품에서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이 없다면 예술은 다만 고통스러운 직업에 불과할 뿐이겠지요. 그림은 내가 누구인가를 찾는 것입니다. 자기를 찾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고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고 이를 통해 보는 사람들이 위안을 느낀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랄까요.”
자연과 우연과 인연으로 짜여 지는 천세련의 예술세계, 그의 작품이 풍겨내는 순수한 향기가 차향처럼 부드럽게 세상을 감싸 안으며 더 멀리 날아오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모든 그림은 작가의 마음을 담는 것일 텐데 이 작가는 전시의 제목을 아예 ‘마음(心)’이라 정하고 마음 자체를 그림의 대상으로 삼았다. 과거에 대한 회상과 미래에 대한 기대로 양분된 작가의 마음은 전시공간을 둘로 구분하고 있었다.
한국 근대사 속에서 찾아낸 여인들의 경직된 모습을 그려낸 조선여인시리즈가 과거의 마음을 보여준 것이라면 그 즈음 그녀가 새로 빠져들기 시작한 한국전통 녹차에 대한 애정을 담은 찻잔시리즈는 미래의 마음을 표현하는 듯 했다. 화면을 구성하는 달과 찻잔의 환상적 배열과 잔에서 향기가 피어오르는 느낌의 리얼리티가 인상에 남은 전시회였다. (작품1)
두 번 째 그녀의 작품을 만난 것은 2010년 맨해튼 첼시 킵스 갤러리(Chelsea Kips gallery)에서 열린 '박수근에의 그리움(Hommage to Sookuen)'이란 전시에서였다. 장구의 양 쪽 끝에서 떼어낸 가죽 판을 캔버스로 삼고 판 위에 차를 마시고 난 후 찻물이 다 우러난 찻잎을 얹었다. 찻잎이 말라가면서 배어나는 물기가 가죽 표면에 우연한 흔적을 남기면서 자연스레 산수풍경을 그려낸다. 마른 찻잎 위에 유화물감이 덧입혀지고 반복적인 작업이 거듭된 판에선 입체적인 굴곡이 생겨나며 오래된 벽화와 같은 질감이 느껴졌다. 고인이 된 화가 박수근의 유작들에서 느낄 수 있는 화면의 질감과 물감을 자연스럽게 번지게 함으로써 단색화를 완성해가는 윤형근의 기법을 동시에 떠올리겐 한 작품들이었다.
그녀의 전시무대가 최근 들어 한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2017년 수원시립미술관, 성남아트센터, 한가람 미술관 등의 전시를 거쳐 올해엔 제주문화예술재단 주최로 예술 공간 ‘이아갤러리’ 기획초대전이 열렸다. 'Ubiquitous'란 제목의 전시(2018,5,2~5,13)였다.
제주 전시에 연이어 수원 에 위치한 ‘대안 공간 눈’에서 기획한 ‘두리누리전’((5,17~30)에서 그녀의 작품을 다시 만났다. ‘대안 공간 눈’은 수원 화성행궁 인근의 전통마을인 행궁동에 있다. 쇠락해가는 옛집들이 밀집한 작은 골목을 예술거리로 변모시키는 도시재생사(gentrification)으로 조성된 전시장이다. 대문을 들어서면 미로같이 열리는 좁은 길을 따라 5개의 전시공간이 늘어서 있다. 맨 안쪽에 자리 잡은 ‘전시공간 봄’이 메인 전시장이다.
전시장 입구에서 보면 정면 중앙에 구슬을 주렁주렁 매단 듯한 줄 여러 개가 천정에서 내려져 있다. 줄에 매달린 하나하나의 오브제가 원형의 작은 그림이다. 매달린 그림들이 조명을 받으며 빛날 때 둥그렇게 공간을 차지한 작품이 언뜻 화려한 신라 금관을 떠올리게 한다. 열려진 창문을 통해 바람이 불어오면 작품이 좌우로 흔들리며 춤추는 여인을 닮은 모습을 연출한다.
춤은 움직이는 조각이라고 말한 무용평론가 ‘월터 소렐’(Walter Sorell, 1905~1997, 컬럼비아대 교수)의 말을 빌린다면 천세련의 설치작품은 조각된 춤이라고 볼 수 있다. 뒤쪽 벽에 걸린 오브제가 눈길을 끈다. 제주에서 발견했다는 오래 된 소반이다. 소반의 다리는 잘려나갔고 시간의 흔적을 뒤집어쓴 채 둥근 몸통만 남아 있다. 벽에 걸린 소반의 몸통을 하얀 실타래가 칭칭 휘감고는 아래로 내려져 벽에 고정되었다. 오래 전 그 소반을 사용했던 사람에 대한 기억이 끈질긴 인연의 실을 통해 현대로 이어짐을 상징하는 듯하다.
그녀의 갤럭시 밀키웨이(Galaxy Milky way) 작품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전시장 왼 편 2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벽 전체가 작품의 캔버스가 된다. 원형의 크고 작은 그림들이 흐르는 물처럼, 늘어선 산맥처럼 장방형을 이루며 벽면의 끝에서 끝까지를 유영한다. 은하수를 닮은 전체의 모습에서 하나하나의 그림들은 은하계를 구성하는 행성들이다. 지구라는 작은 별도 어느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두터운 한지 혹은 가죽표면에 시차를 두고 수없이 찍혀지는 점들이 몇 번이고 덧 입혀지면서 작품마다 다양한 흔적을 남긴다. 실을 통해 연결되는 크고 작은 원형의 그림들과 그 유선형의 배치가 무한한 우주공간과 영원한 시간성을 떠올리게 하는 환상적인 작품이었다.
2004년 이후 천세련의 작품을 구성하는 키워드는 자연(自然)과 우연(偶然)과 인연(因緣)이다. 산길에서 주워든 나뭇조각, 해변을 거닐다가 우연히 발견한 돌멩이, 차를 우려내고 남은 찻잎들, 골동품가게에서 발견한 방직공장의 실타래, 장구에서 떼어낸 가죽 판 등이 모두 작품을 구성하는 소중한 재료들이다. 천연의 재료들이 그녀의 내면에 깊이 잠재해 있는 한국적 정서와 결합함으로써 토속적인 그리움과 선가적인 자유스러움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그녀는 옴(OM, ㅇ∙ㅁ)이란 말을 즐겨 쓴다. ‘ㅇ’은 하늘을 뜻하고 ‘ㅁ’은 땅을 가리킨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평평하다(天圓地方)’는 인식과 하늘과 땅 사이에 인간이 있다는 천지인(天地人)사상이다.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따르며 하늘은 도를 따른다. 도는 자연이다)’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그녀의 작품들은 우연의 결과로 탄생한다. 화폭 위에 무수히 찍혀가는 점들의 행렬, 가죽 판을 물들여가는 찻물의 흔적, 벽면을 가득 채우며 무한히 확장하는 은하계의 행성들은 정해진 패턴을 따르지 않는다. 재료의 성질에 따라 작품이 완성되고 전시장 구조에 따라 구성이 바뀐다. 바람이 불어오면 설치된 작품은 춤을 추고 전시장 크기에 따라 축소되거나 확대된다. 모두가 우연이 만들어내는 산물이다. 우연성은 추상성을 동반하고 추상성은 스토리텔링을 요구한다. 천세련의 작품을 개념미술의 범주로 구분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연과 우연을 연결하는 것을 천세련은 인연이라고 본다. 우연이 우연으로 연결될 때 그 이유를 깨달을 수 없기에 사람들은 이를 운명이라거나 인연이라고 부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신에 의해 의도된 관계일 수도 있지 않을까. 천세련은 인연을 실로 은유한다. 그가 찍은 점들, 곧 물체와 사건들은 실 즉, 인연 줄로 연결된다. 작품과 작품들이 실로 연결될 때 공간은 확장되고 시간은 연장된다. 당의 현종이 장한가(長恨歌)에서 노래한 연리지(連理枝) 비익조(比翼鳥)의 개념의 그녀에겐 전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천세련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자리를 옮긴 재미화가다. 건국대 생활미술과를 졸업하고 신정여상 고등학교 담임교사로 근무하다가 의사인 남편을 따라 미국에 정착한 때가 1982년이다. 뉴욕대학에서 판화를 공부하고 두 딸을 낳아 성장시키는 데 그녀는 30대와 40대를 보냈다.
화가의 일상은 단순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요가 식 108배를 하고 정좌하고 차를 마신다. 휴일엔 산행을 하고 남는 시간은 작업에 몰입한다. 단순하고 일상적인 삶 속에서 자연이 주는 감각을 내면에 받아들이고 켜켜이 쌓인 내면의 진실을 자유롭게 표출해낸다. 차가 풍겨내는 순향(純香)처럼 예술가의 작품은 그 자신의 삶과 일치할 때 진정한 향기를 풍긴다. 그녀의 작품에서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이 없다면 예술은 다만 고통스러운 직업에 불과할 뿐이겠지요. 그림은 내가 누구인가를 찾는 것입니다. 자기를 찾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고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고 이를 통해 보는 사람들이 위안을 느낀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랄까요.”
자연과 우연과 인연으로 짜여 지는 천세련의 예술세계, 그의 작품이 풍겨내는 순수한 향기가 차향처럼 부드럽게 세상을 감싸 안으며 더 멀리 날아오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
J뉴스 한국 문화만큼 아름다운 전통차 향기
뉴저지주의 한인 작가가 워싱턴DC의 주미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에서 작품전과 전통 차 시연회를 연다.
주인공은 포트리에서 갤러리OMS를 운영하는 큐레이터 겸 작가 천세련씨. 그는 오는 3월 8~28일까지 개인 초대전을 연다. 29일에는 '차의 향기'란 주제로 타민족과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차의 우수성을 소개할 계획이다.
천 작가는 "그 동안 전통 차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작품과 함께 차를 나누면서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국대 생활미술과를 졸업한 천씨는 뉴욕대(NYU) 미술대학원(판화)을 졸업했다. 뉴저지주 올드태판에 있는 그린티 하우스의 대표이자 갤러리OMS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개인전 13회, 그룹전 30회를 열었고 차 시연회도 10회나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천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해 한국 전통문화와 철학을 잘 구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롱아일랜드대 이승 교수는 "천 작가의 한국적 정체성은 한글과 장구판, 보자기 등의 재료를 사용해 표현되는데 토속적인 신화와 여성적 아름다움을 암시해준다"고 극찬했다.
주인공은 포트리에서 갤러리OMS를 운영하는 큐레이터 겸 작가 천세련씨. 그는 오는 3월 8~28일까지 개인 초대전을 연다. 29일에는 '차의 향기'란 주제로 타민족과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차의 우수성을 소개할 계획이다.
천 작가는 "그 동안 전통 차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작품과 함께 차를 나누면서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국대 생활미술과를 졸업한 천씨는 뉴욕대(NYU) 미술대학원(판화)을 졸업했다. 뉴저지주 올드태판에 있는 그린티 하우스의 대표이자 갤러리OMS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개인전 13회, 그룹전 30회를 열었고 차 시연회도 10회나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천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해 한국 전통문화와 철학을 잘 구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롱아일랜드대 이승 교수는 "천 작가의 한국적 정체성은 한글과 장구판, 보자기 등의 재료를 사용해 표현되는데 토속적인 신화와 여성적 아름다움을 암시해준다"고 극찬했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서 ‘미국속 한국요리법’ 행사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160316/976275
스미소니언 미국역사 뮤지엄에서 ‘미국 속 한국요리법(Cooking Korean in America)’ 주제의 특별행사가 지난 10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스미소니언 아메리칸 히스토리 뮤지엄 컬터 퍼포먼스 플라자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럭키 라이스’의 창립자이자 같은 제목의 요리책 저자인 다니엘레 장 씨가 강사로 나서 김치 등 한국음식을 소개하며 미국에서의 한식 역사와 미국 속 한국음식이 미국 식문화에 미친 영향 등을 설명했다.
행사는 장씨의 요리 시연, 천세련씨의 다도(茶道) 시연, 스토리 텔링, 패널 토론으로 진행됐으며 갈비구이와 코리안 타코, 김치 버거, 막걸리, 한국 소주와 맥주 시음 코너 등 음식과 K-팝 코너 등이 마련됐다.
스미소니언이 소장한 한국유물들도 행사장에 일부 전시됐다.
행사에 협력한 코리안 헤리티지 파운데이션(회장 윤삼균)의 주현영 사무총장은 “K-팝은 우리 재단이 아닌 스미소니언 직원들이 준비한 것으로 정말 많이 조사하고 연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K-pop 음악이 흘러나온 행사는 젊고 활기찬 분위기였다. 함께 온 일행이 아니더라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서로 인사하고 친해지는 분위기였고, 싸이의 강남스타일 음악이 나오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160316/976275
스미소니언 미국역사 뮤지엄에서 ‘미국 속 한국요리법(Cooking Korean in America)’ 주제의 특별행사가 지난 10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스미소니언 아메리칸 히스토리 뮤지엄 컬터 퍼포먼스 플라자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럭키 라이스’의 창립자이자 같은 제목의 요리책 저자인 다니엘레 장 씨가 강사로 나서 김치 등 한국음식을 소개하며 미국에서의 한식 역사와 미국 속 한국음식이 미국 식문화에 미친 영향 등을 설명했다.
행사는 장씨의 요리 시연, 천세련씨의 다도(茶道) 시연, 스토리 텔링, 패널 토론으로 진행됐으며 갈비구이와 코리안 타코, 김치 버거, 막걸리, 한국 소주와 맥주 시음 코너 등 음식과 K-팝 코너 등이 마련됐다.
스미소니언이 소장한 한국유물들도 행사장에 일부 전시됐다.
행사에 협력한 코리안 헤리티지 파운데이션(회장 윤삼균)의 주현영 사무총장은 “K-팝은 우리 재단이 아닌 스미소니언 직원들이 준비한 것으로 정말 많이 조사하고 연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K-pop 음악이 흘러나온 행사는 젊고 활기찬 분위기였다. 함께 온 일행이 아니더라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서로 인사하고 친해지는 분위기였고, 싸이의 강남스타일 음악이 나오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Sei Ryun Chun/ A Greeting With a Cup of Tea
차 한잔의 초대/ 아티스트 천세련
http://www.koreatimes.com/article/890983
차 한잔의 초대/ 아티스트 천세련
http://www.koreatimes.com/article/890983
Northern Valley Suburbanite, Life & Arts
Bergen Performing Arts Center, Solo Exhibition
유비쿼터스 천세련
9-18-15
개인전 제목을 유비쿼스(UBIQUITOUS) 로 하였다. 라틴어로 유비쿼스는 영어는 동시에 어디에나 존재하는 언제 어디서나 순한국어로 두리누리 이다.
온누리 세상 어디서나 정보 통신망 접속 환경가능 하다는 컴퓨터 용어다. 정보화 시대에 용어로 쓰이는 유비쿼터스가 순수 미술 예술과 연관성에 질문을 받았다. 표현의 자유와 작가의 의도대로 추구하는 세계관을 관객들과 소통하고 교감을 나눌 때 전시를 하며 창작활동을 하는 보람과 기쁨이 주어지게 된다.
늘 작업 과정을 보는 주위 사람들은 나보다 더 객관화 하여 평을 하여 주기에 대화할 때 막혔던 생각이 물꼬를 열어 고심을 풀기도 한다. 다양한 감상, 소감, 자신들이 보고 느낀 점을 들을 때 흥미가 있다. 원 시리즈 연작의 오브제를 고대문명의 상징 바퀴에서 지금의 CD도 원이다.
시작도 끝도 없는 무시무종 주제로 크고 작은 원들로 은하수 밤하늘의 별자리로 설치작업을 한다. 하늘은 둥글고 0 땅은 네모 ㅁ 옴 시리즈 동양사상 천원지방을 작품화 하였다.
그 하늘과 땅 사이 사람과 사람들 사이의 인연줄을 실로 이어서 엮었다. 마음에는 실핏줄처럼 연결된 실뭉치들이 얼키고 설키어진 심상의 그물망을 갖고 있지 않을까 ? 사람들마다 좋은 인연을 만나 서로 마음의 창을 열어 실타래를 풀어서 형상을 만든다.
인연이 닿아야 하고 인연이 주어지기 위해 연줄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오가는 길이 있었다. 성황당 마을 어귀 고개마루 고목에 오방색으로 천을 묶어서 수호신으로 쌓아놓은 돌과 천하대장군 천하여장군 옛 정취를 자아내는 정자의 쉼터는 한국 고유환경 설치미술이다.
첫 돌상에 흰 실을 돌상에 놓아서 아기가 잡으면 장수를 한다고 하듯 실은 목숨줄 인생사 희비를 맺고 푼다. 날실과 올실 전시때 한국 전통 매듭은 궁중에서는 신분의 상징, 민간에서는 실이 생활도구 필수품이었다. 옷감을 짜고 다복을 상징하는 문양을 수놓아서 무병장수를 기원하였다.
구글의 로고가 검정색 바탕에 오방색으로 디자인 한 것을 보면서 음양오행 상생상극하는 정보망이 지구촌으로 오색실로 퍼지는 것 같다.
주판에서 컴퓨터 아날로그, 디지탈 전자회로, 다용도 디지탈 컴퓨터로 더 빠르고 성능이 좋은 미래의 컴퓨터를 제작 한다. 공상과학영화처럼 인간의 지능과 생각을 소프트웨어 메모리 실행 작동, 가상하여 세계를 그려본다.
빛보다 빠른 생각 텔레파시를 이어주는 연줄은 마음 실타래가 무한대로 이어져 가는 것이다.
나무를 보면서 보이지 않는 실뿌리들의 연결이 서있는 나무를 땅위에 지탱하듯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는 것을 존재하게 한다.
유비쿼터스~ 중세때는언제 어디서나 종교적 신의 존재 함께 하고 현대인들은 거미줄처럼 ,지구촌을 이어주는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망 WWW (WORLD WIDE WEB)스마트폰 으로 하루를 열고 닫는 이시대의 자화상이 아닐까?
9-18-15
개인전 제목을 유비쿼스(UBIQUITOUS) 로 하였다. 라틴어로 유비쿼스는 영어는 동시에 어디에나 존재하는 언제 어디서나 순한국어로 두리누리 이다.
온누리 세상 어디서나 정보 통신망 접속 환경가능 하다는 컴퓨터 용어다. 정보화 시대에 용어로 쓰이는 유비쿼터스가 순수 미술 예술과 연관성에 질문을 받았다. 표현의 자유와 작가의 의도대로 추구하는 세계관을 관객들과 소통하고 교감을 나눌 때 전시를 하며 창작활동을 하는 보람과 기쁨이 주어지게 된다.
늘 작업 과정을 보는 주위 사람들은 나보다 더 객관화 하여 평을 하여 주기에 대화할 때 막혔던 생각이 물꼬를 열어 고심을 풀기도 한다. 다양한 감상, 소감, 자신들이 보고 느낀 점을 들을 때 흥미가 있다. 원 시리즈 연작의 오브제를 고대문명의 상징 바퀴에서 지금의 CD도 원이다.
시작도 끝도 없는 무시무종 주제로 크고 작은 원들로 은하수 밤하늘의 별자리로 설치작업을 한다. 하늘은 둥글고 0 땅은 네모 ㅁ 옴 시리즈 동양사상 천원지방을 작품화 하였다.
그 하늘과 땅 사이 사람과 사람들 사이의 인연줄을 실로 이어서 엮었다. 마음에는 실핏줄처럼 연결된 실뭉치들이 얼키고 설키어진 심상의 그물망을 갖고 있지 않을까 ? 사람들마다 좋은 인연을 만나 서로 마음의 창을 열어 실타래를 풀어서 형상을 만든다.
인연이 닿아야 하고 인연이 주어지기 위해 연줄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오가는 길이 있었다. 성황당 마을 어귀 고개마루 고목에 오방색으로 천을 묶어서 수호신으로 쌓아놓은 돌과 천하대장군 천하여장군 옛 정취를 자아내는 정자의 쉼터는 한국 고유환경 설치미술이다.
첫 돌상에 흰 실을 돌상에 놓아서 아기가 잡으면 장수를 한다고 하듯 실은 목숨줄 인생사 희비를 맺고 푼다. 날실과 올실 전시때 한국 전통 매듭은 궁중에서는 신분의 상징, 민간에서는 실이 생활도구 필수품이었다. 옷감을 짜고 다복을 상징하는 문양을 수놓아서 무병장수를 기원하였다.
구글의 로고가 검정색 바탕에 오방색으로 디자인 한 것을 보면서 음양오행 상생상극하는 정보망이 지구촌으로 오색실로 퍼지는 것 같다.
주판에서 컴퓨터 아날로그, 디지탈 전자회로, 다용도 디지탈 컴퓨터로 더 빠르고 성능이 좋은 미래의 컴퓨터를 제작 한다. 공상과학영화처럼 인간의 지능과 생각을 소프트웨어 메모리 실행 작동, 가상하여 세계를 그려본다.
빛보다 빠른 생각 텔레파시를 이어주는 연줄은 마음 실타래가 무한대로 이어져 가는 것이다.
나무를 보면서 보이지 않는 실뿌리들의 연결이 서있는 나무를 땅위에 지탱하듯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는 것을 존재하게 한다.
유비쿼터스~ 중세때는언제 어디서나 종교적 신의 존재 함께 하고 현대인들은 거미줄처럼 ,지구촌을 이어주는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망 WWW (WORLD WIDE WEB)스마트폰 으로 하루를 열고 닫는 이시대의 자화상이 아닐까?
물질의 탐구와 형태의 실험을 통한 공간과의 조우
이경모/미술평론가(예술학박사)
천세련은 물질의 탐구와 형태의 실험을 통하여 공간과의 조우를 모색하면서 마치 구도자처럼 미의 세계를 순례하는 보헤미안이다.건국대학교 생활미술과를 졸업하고 잠시 모국에서 고등학교 교사생활을 하다가 8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작업하는 작업여정에는 자연과 인간, 하늘과 땅을 매개하는 그의 사유와 작품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동력은 차(茶)에서 비롯된다.
그는 늘 차를 마시는 고독한 과정을 즐기면서 작업을 구상한다. 차향을 음미하고 명상하는 과정에서 영적 에너지를 획득하여 이를 작업의 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현대미술의 다양한 표현기법이 망라된 긴장과 이완의 산물이다. 그의 OM연작을 보게 되면 화면은 다채로우면서도 조화롭게 뿌려진 색점들의 파동에 의해 마치 세포가 분열하는 듯한 강한 에너지가 발생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때 형태학적으로 이를 응축시키거나 제어하기 위한 미적장치가 요구될 수 있는 바, 작가는 실을 이용하여 긴장성을 이완시키고 관계성의 철학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다.
어찌 보면 단순한 물질들의 복합체인 그의 작품이 하나의 즉자존재로서 존재론적 타당성을 지니고 있는데, 하물며 인간관계라면 더욱 책임감을 요구받게 될 것이다. 하이데거 식으로 말하자면 ‘나의 존재는 그저 나의 결단, 나의 순수한 사고, 나의 해석에만 의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세계의 물질적인 조건에 의해서만 규정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미적 욕망 주체로서 작가의 사유 현상과 물질적인 조건의 복합체, 세계-안의-존재(Inder-Welt-sein)로서 작가적 사유의 결과물이 바로 그의 작품세계인 것이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몇 가지 서사 구조를 지니고 있다. 즉 우주의 존재방식인 생성과 소멸, 구속과 자유, 하늘과 땅, 긴장과 이완 등 이항대립적 가치들이 충돌하지 않고 조우하고 순환되는 것이다. OM의 연장선상에 있는 설치작업 <Milky Way> 같은 작업에서 작가는 이러한 작가의 세계관을 논리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그의 작업은 개별적 작품들이 물결 같은 연속성을 띠며 순환, 혹은 반복되거나 조형적 고려에 의해 공간의 일부로 존재한다. 작가의 구성에 의한 것이지만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부각하거나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인지 땅인지, 또는 사람인지 미물인지 모를 벽면의 설치물들은 미묘한 긴장과 리듬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세상의 모든 비속과 외로움마저도 감싸 안을 듯한 여유로움과도 상통한다. 화면 전반에 간간이 드러나는 유형․무형의 형태들은 작가적 사유와 재료의 물성에 의해 자연스럽게 드러난 흔적들이 서로 어우러져 생명 충만한 명상적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마치 수도승이 벽면을 응시하며 우주를 사유하듯이 작가는 명상으로 부터 형태를 이끌어 내고 공간으로 부터 천지(天地)를 구현해 내고 있는 것이다.
다화(茶畵)의 미학- 찻잔이 녹아든 화폭
이근수(경희대 명예교수, 무용평론가)
한가위 둥근 달을 올려다보며 찻상 앞에 차인 홀로 앉아 있다. 찻잔에 따라진 연녹색 찻물 속에는 숨겼던 그리움이 떠 있는듯하고 무심코 잔을 비우는 고요한 몸가짐에선 무위(無爲)의 기다림을 보는 듯하다.
“등불이 되어서
등불 같은 꽃이 되어서
바다를 바라보며 기다린다.
내 삶의 반은 그리움이다.
새들이 낮게 나는 바닷소리 들으며
누군가 기다리는 시간은
이 작은 사랑은
외롭지만
슬픈 기쁨이다.
한 마리 새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남아 있는 시간
그리운 잎새 되어 남아 있는 저녁은
기다림으로 타오르는 놀빛 아래
작게 불을 켠 행복이다.”
<이성선, 작은 사랑>
시인이 노래한 이 작은 행복을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을까. 짝을 찾아 우는 새처럼 무엇인가 그리워질 때 시인은 시를 쓰고 화가는 그림을 그린다. “그림은 말없는 시요. 시는 말하는 재능을 가진 그림”이란 옛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그림이야말로 화폭에 표현된 시요, 그리움을 원천으로 하는 원초적인 예술일 것이다.
뉴욕에 머무는 동안 맨해튼 첼시거리에 있는 첼시웨스트갤러리(Chelsea West Gallery)에서 ‘HOMMAGE A SOOKUEN(오마쥬 어 수근, 박수근에의 그리움)'이란 제명이 붙여진 전시회를 볼 기회가 있었다. 팸플릿에 쓰여 있는 천세련 화가의 말을 번역해 보았다. “내 작품에는 가죽, 페인트, 모래, 조개껍질, 녹차 잎 등 혼합재료가 사용된다. 가죽표면에 포토에칭기법으로 조선여인시리즈를 그려낼 때도 나는 여인들로부터 발산되는 모성적인 그리움을 버터처럼 부드럽게 표현하고 싶었다. 내가 마시는 차는 그리움을 표현하기에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재료들이다. 차를 다 마시고난 후 우려낸 차 잎들을 물감처럼 사용하여 만들어지는 작품 속의 원(circle)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끊임없이 회전하면서 영원처럼 계속될 뿐이다. 가죽 표면에 찍혀지는 수많은 점들과 이 점들을 연결하는 선으로서 공간과 시간을 표현하고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인체 속의 소우주는 추상적인 색채로서 나타낸다. 대우주를 구성하는 수십억 개 별들 사이를 항해하는 우주선처럼 벽면에 입체적으로 설치된 원들의 행렬을 통해 그리움을 찾는 나의 유영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오프닝 리셉션에선 화가가 직접 보여주는 한국 차 시연행사도 곁들여졌다. 찻잎을 재료로 그리움을 표현하고자 한 작품들은 무엇보다 차를 좋아하는 나에게 흥미롭게 다가왔다. 장구의 양쪽 끝에서 떼어낸 가죽 판이 캔버스다. 다 우려낸 차 잎을 판 위에 얹어 찻잎이 말라가면서 배어나는 물기가 가죽표면에 우연한 흔적을 남기면서 자연스런 형상을 만들어내고 마른 차 잎 위에 오일물감을 덧입혀 화면에 입체적인 굴곡이 생겨나게 하는 기법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법보다도 나를 더 끌리게 한 것은 화면을 구성하는 달과 찻잔의 환상적 배열과 잔에서 향기가 피어오르는 듯한 리얼리티였다. 나는 여비를 털어 다실에 걸어둘 작품 하나를 샀다.
포트리(Fort Lee)시 메인스트리트, 갤러리 ‘옴즈’에서 화가 천세련을 만났다. 젊은 기운이 주변에 넘친다. “무슨 비결이 있나요?” “그림과 차와 요가뿐이에요. 그 안에서 'Simple & Natural'의 세계를 늘 추구하지요.”
건국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있다가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온 것이 1980년대 초, 뉴욕대학(NYU)에서 판화를 공부했지만 남편과 두 딸의 뒷바라지에 20대와 30대 그의 미술세계는 대부분 가려졌다. 조선왕실의 궁녀와 사대부집 여인들, 기생과 저자거리 여인들의 흑백사진을 포토에칭기법으로 재현한 조선여인시리즈가 이때의 작품들이라고 한다.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고 난 후부터 그의 작품세계는 새롭게 변화하기 시작한다. 수많은 점들이 캔버스에 찍혀지고 이러한 점들이 선을 만들고 면을 구성한다. 시차를 두고 찍혀져 끝없이 이어지는 점들은 그가 즐겨 쓰기 시작한 나뭇조각, 모래흙과 돌, 나뭇잎들의 혼합소재와 어울리며 시간성과 입체성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두터운 한지와 때로는 가죽위에 몇 번이고 덧입혀지는 색상들의 흔적은 오래된 벽화의 질감을 느끼게 하고 영원성 속에서 다시 깨어나는 생명의 싹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여 전시된 ‘조선여인시리즈’가 암울한 시대를 살다간 여인들의 형상을 추적하는 구상화라면 그가 새롭게 눈뜬 ‘마음(心)시리즈’ 그림들은 이러한 형상을 추상화하여 여인의 슬픔을 치료하는 일종의 아트테라피(art therapy)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 속에 차가 들어오면서 작품세계는 다시 한 번 진화를 시작한다. 여인의 마음은 이제 차의 마음(茶心)이 된다. 말려진 찻잎 들이 화폭에 붙여지고 노란색 차가 가득 담긴 찻잔에 달빛이 쏟아지면 이 찻잎들은 향기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른다. ‘달빛찻잔시리즈’ 작품들이다. 롱 아일랜드 대학의 이승(Seung Lee)교수는 천세련 작가의 전시회를 평하면서 이렇게 썼다.
“관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자신과 우주, 자신과 타인, 그리고 더 심오하게 자신과 자신 사이의 관계를 천착하고 있는 화가 천세련의 작품세계에 깊이 몰입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것이다. 그녀의 한국적 정체성은 한글, 장구판, 보자기 등 전통적 재료를 통해 표현됨으로써 한국문화 속에 깊숙이 녹아 있는 토속적 신화와 여성적 아름다움을 암시해준다. 천세련이 오프닝행사에서 보여준 명상적인 차 시연은 시간의 흐름에 대한 불자들의 외경심과 궤를 같이 하면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차를 우려내고 우려낸 차 잎들을 작품으로 재생해가는 과정에서 얻어진 작가의 영감은 단순하고 기본적인 구도 속에서 대담하지만 교만하지 않은 에너지를 생성하면서 독특한 그녀만의 작품세계를 창조해간다.”
천세련은 자연의 모습을 통해 내면의 진실과 자유를 표현하는 화가다. 그에게 그림이란 어떤 의도적 산물이라기보다 자연이 주는 느낌을 내면에 받아들이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사용하여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일상적 삶의 흔적일 뿐이다.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이 없다면 예술은 다만 고통스러운 직업에 불과할 뿐이겠지요. 그림은 내가 누구인가를 찾는 것입니다. 자기를 찾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고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고 이를 통해 보는 사람들이 감동과 위안을 느낀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랄까요. 가끔은 글도 쓰고 싶어져요. 글은 형체가 없는 그림이고 그림 또한 글의 형체란 느낌이 들기 때문이지요.”
대학캠퍼스를 품고 있는 고황산이 서쪽 창문을 통해 온전한 자태를 들어내 주는 경영대학의 내 연구실은 차실로서는 이상적인 곳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산을 보며 차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즐거움인가. 나는 이 방에 퇴수재(退水齋)란 이름을 붙여놓았다. 다 쓰고 난 물을 버리는 서재란 뜻이다. 이름에 걸맞게 예닐곱 평 남짓한 방의 한가운데를 기다란 소나무 탁자가 차지하고 탁자위에는 차 통 몇 개와 차 그릇들이 놓여 있다. 차 찌꺼기와 찻물을 버리는 데 쓰는 퇴수기(退水器)도 그중에 들어있고 한구석에 작은 옹기물동이 하나도 들여놓았다.
한 쪽 벽에 그 그림이 걸렸다. 기다림 가운데 시인이 느꼈던 작은 행복이 화가에 의해 그리움으로 살아난 그림을 감상하며 독서로 피곤해진 심신을 쉬게 하는데 차(茶)만한 것은 또 없을 것이다. 소동파는 “좋은 차가 아름다운 여인과 같다”(佳茗似佳人, 가명사가인)고 했고 “미인은 좋은 차와 함께 한다.”(美人伴茗,미인반명)는 말도 있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작품 앞에 앉아 선(禪) 적인 우주와 찻잔의 진동을 경험해본다. 차상 맞은편 자리에 빈잔 하나를 더 내어놓는다. 혼자 앉아 번갈아 비우는 두개의 찻잔, 한잔은 나의 것이지만 또 한잔은 기다리는 사람의 몫이다. 그가 언제 당도하든 그리운 대상을 간직한 찻잔은 행복하다. 기다림이 있는 동안 희망은 언제나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AQ( 예술 지수) 는 어디서 오는가? -천세련, 한국일보 컬럼
2015.04
IQ 지능지수보다 EQ 감성지수가 더 중요하다고 하였는데 최근에는 AQ 예술지수를 더 중요시 하는 디지털 시대에 반전을 가져오는 모순은 흥미롭다.한국의 대기업도 인문학 열강으로 동서양 철학을 배우며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이 통합하여 첨단 기술로 디자인 분야에서 미적 감각으로 소통과 공감대 형성 소비전략커뮤니케이션 마케팅을 하고 있다.
기술+ 예술로 실용성과 효율성의 비교차이 다음단계 감정전달 구매자의 미적감성 호소력을 주어 감성을 유발 감상하는 광고 미디어 아트에 주력을 한다. 컴퓨터 아트 과학과 예술의 융합되어 창의력으로 통합된 스토리텔링이 뇌리에 각인된 생산품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다가오는 고도의 심리전으로 프로모션 정책을 한다.
예술+ 기술 순수 미술계에서도 빛과 소리 영상으로 디지털 아트가 한 장르로 자리매김을 한다. 종합 문화예술 교육계 에서도 타고난 지능의 한계를 자아실현 추구로 잠재력 개발 명상과 사색 집중력 강화로 몰입하여 창의력을 기르는 창작 예술지수를 중요시 하고 있다.
자연이 예술이며 예술이 자연이다.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 답이 없는 예술을 하기위해서 우리의 선조들은 책 만권을 읽고 산천을 십년 구경한 후 붓을 들어야한다고 하였듯이 경험의 소산과 흔적을 자신만의 무의식의 세계를 만들어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창작 세계는 구도자의 순례자 긴 여정을 가기위한 자신과의 싸움 연마하여 다져진 고통의 소산물 음악, 미술, 무용, 연극, 건축 ,예술세계를 구축하였다.
농업 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정보화시대 반세기 동안 변화무상한 시간의 흐름을 감지한다.
유년시절 흘러가는 뭉게구름을 바라보며 온갖 형상을 상상력을 다해 쳐다보며 그리며
캄캄한 어두운 밤하늘의 별을 세며 별자리를 찾으며 동화 속 이야기를 떠올린 일들….
바닷가에서 한없이 펼쳐진 모래사장에서 조개를 줍고 철썩이는 파도 소리 흰 거품을 일다가 사라지는 밀물과 썰물이 노을에 잠겨버리는 바닷가를 하염없이 바라본 기억의 조각물. 봄이면 노란 색 개나리와 분홍빛 진달래가 봄 햇살에 찬란하게 피어나 설레임으로 물들던 어느 봄날이 아직도 선명하게 마음 한 칸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모든 추억의 한 페이지가 자연친화적 치유와 위안으로 화두를 삼아 붓을 들어서 작가 자신만의 시상과 점. 선. 면을 색상으로 표현하는 원천은대 자연의 품안에서의 창작놀이가 아니던가.
디지털 시대 차가운 금속성 기계문명에 익숙한 신세대들에게 자연과의 만남 안에서 무의식속에 잠들고 있는 나를 만나 대화하는 것 나를 알면 타인을 이해하고 너와 나가 다를 바 없다.
학문에는 왕도가 없듯이 예술지수에도 지름길은 없다. 진화가 시간 흐름 속에서 서서히 이루어지듯이 책을 읽어야 쓰게 되고 그림을 감상을 해야 그리듯
뇌리 속에 영감으로 주어져 예술적 감각은 손끝에서 나오기에 행하는 자의 몫이다.
메마르지 않는 샘솟듯 주어지는 뇌운동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한만큼 본만큼 느낀 만큼 주어진다. 몸과 마음이 하나이듯 생각의 다이어트 ~비생산적인 부정적 요소들을 비우고 생산적인 긍정적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으로 훈련된 평정심에서 뜻하고자 하는 일들 아이디어 구상이 떠오르게 되지 않던가?
승화와 초월로 주어지는 최대치 예술지수를 높여주는 대자연의 선물이다.
http://www.koreatimes.com/article/914945
이경모/미술평론가(예술학박사)
천세련은 물질의 탐구와 형태의 실험을 통하여 공간과의 조우를 모색하면서 마치 구도자처럼 미의 세계를 순례하는 보헤미안이다.건국대학교 생활미술과를 졸업하고 잠시 모국에서 고등학교 교사생활을 하다가 8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작업하는 작업여정에는 자연과 인간, 하늘과 땅을 매개하는 그의 사유와 작품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동력은 차(茶)에서 비롯된다.
그는 늘 차를 마시는 고독한 과정을 즐기면서 작업을 구상한다. 차향을 음미하고 명상하는 과정에서 영적 에너지를 획득하여 이를 작업의 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현대미술의 다양한 표현기법이 망라된 긴장과 이완의 산물이다. 그의 OM연작을 보게 되면 화면은 다채로우면서도 조화롭게 뿌려진 색점들의 파동에 의해 마치 세포가 분열하는 듯한 강한 에너지가 발생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때 형태학적으로 이를 응축시키거나 제어하기 위한 미적장치가 요구될 수 있는 바, 작가는 실을 이용하여 긴장성을 이완시키고 관계성의 철학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다.
어찌 보면 단순한 물질들의 복합체인 그의 작품이 하나의 즉자존재로서 존재론적 타당성을 지니고 있는데, 하물며 인간관계라면 더욱 책임감을 요구받게 될 것이다. 하이데거 식으로 말하자면 ‘나의 존재는 그저 나의 결단, 나의 순수한 사고, 나의 해석에만 의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세계의 물질적인 조건에 의해서만 규정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미적 욕망 주체로서 작가의 사유 현상과 물질적인 조건의 복합체, 세계-안의-존재(Inder-Welt-sein)로서 작가적 사유의 결과물이 바로 그의 작품세계인 것이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몇 가지 서사 구조를 지니고 있다. 즉 우주의 존재방식인 생성과 소멸, 구속과 자유, 하늘과 땅, 긴장과 이완 등 이항대립적 가치들이 충돌하지 않고 조우하고 순환되는 것이다. OM의 연장선상에 있는 설치작업 <Milky Way> 같은 작업에서 작가는 이러한 작가의 세계관을 논리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그의 작업은 개별적 작품들이 물결 같은 연속성을 띠며 순환, 혹은 반복되거나 조형적 고려에 의해 공간의 일부로 존재한다. 작가의 구성에 의한 것이지만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부각하거나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인지 땅인지, 또는 사람인지 미물인지 모를 벽면의 설치물들은 미묘한 긴장과 리듬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세상의 모든 비속과 외로움마저도 감싸 안을 듯한 여유로움과도 상통한다. 화면 전반에 간간이 드러나는 유형․무형의 형태들은 작가적 사유와 재료의 물성에 의해 자연스럽게 드러난 흔적들이 서로 어우러져 생명 충만한 명상적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마치 수도승이 벽면을 응시하며 우주를 사유하듯이 작가는 명상으로 부터 형태를 이끌어 내고 공간으로 부터 천지(天地)를 구현해 내고 있는 것이다.
다화(茶畵)의 미학- 찻잔이 녹아든 화폭
이근수(경희대 명예교수, 무용평론가)
한가위 둥근 달을 올려다보며 찻상 앞에 차인 홀로 앉아 있다. 찻잔에 따라진 연녹색 찻물 속에는 숨겼던 그리움이 떠 있는듯하고 무심코 잔을 비우는 고요한 몸가짐에선 무위(無爲)의 기다림을 보는 듯하다.
“등불이 되어서
등불 같은 꽃이 되어서
바다를 바라보며 기다린다.
내 삶의 반은 그리움이다.
새들이 낮게 나는 바닷소리 들으며
누군가 기다리는 시간은
이 작은 사랑은
외롭지만
슬픈 기쁨이다.
한 마리 새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남아 있는 시간
그리운 잎새 되어 남아 있는 저녁은
기다림으로 타오르는 놀빛 아래
작게 불을 켠 행복이다.”
<이성선, 작은 사랑>
시인이 노래한 이 작은 행복을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을까. 짝을 찾아 우는 새처럼 무엇인가 그리워질 때 시인은 시를 쓰고 화가는 그림을 그린다. “그림은 말없는 시요. 시는 말하는 재능을 가진 그림”이란 옛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그림이야말로 화폭에 표현된 시요, 그리움을 원천으로 하는 원초적인 예술일 것이다.
뉴욕에 머무는 동안 맨해튼 첼시거리에 있는 첼시웨스트갤러리(Chelsea West Gallery)에서 ‘HOMMAGE A SOOKUEN(오마쥬 어 수근, 박수근에의 그리움)'이란 제명이 붙여진 전시회를 볼 기회가 있었다. 팸플릿에 쓰여 있는 천세련 화가의 말을 번역해 보았다. “내 작품에는 가죽, 페인트, 모래, 조개껍질, 녹차 잎 등 혼합재료가 사용된다. 가죽표면에 포토에칭기법으로 조선여인시리즈를 그려낼 때도 나는 여인들로부터 발산되는 모성적인 그리움을 버터처럼 부드럽게 표현하고 싶었다. 내가 마시는 차는 그리움을 표현하기에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재료들이다. 차를 다 마시고난 후 우려낸 차 잎들을 물감처럼 사용하여 만들어지는 작품 속의 원(circle)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끊임없이 회전하면서 영원처럼 계속될 뿐이다. 가죽 표면에 찍혀지는 수많은 점들과 이 점들을 연결하는 선으로서 공간과 시간을 표현하고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인체 속의 소우주는 추상적인 색채로서 나타낸다. 대우주를 구성하는 수십억 개 별들 사이를 항해하는 우주선처럼 벽면에 입체적으로 설치된 원들의 행렬을 통해 그리움을 찾는 나의 유영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오프닝 리셉션에선 화가가 직접 보여주는 한국 차 시연행사도 곁들여졌다. 찻잎을 재료로 그리움을 표현하고자 한 작품들은 무엇보다 차를 좋아하는 나에게 흥미롭게 다가왔다. 장구의 양쪽 끝에서 떼어낸 가죽 판이 캔버스다. 다 우려낸 차 잎을 판 위에 얹어 찻잎이 말라가면서 배어나는 물기가 가죽표면에 우연한 흔적을 남기면서 자연스런 형상을 만들어내고 마른 차 잎 위에 오일물감을 덧입혀 화면에 입체적인 굴곡이 생겨나게 하는 기법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법보다도 나를 더 끌리게 한 것은 화면을 구성하는 달과 찻잔의 환상적 배열과 잔에서 향기가 피어오르는 듯한 리얼리티였다. 나는 여비를 털어 다실에 걸어둘 작품 하나를 샀다.
포트리(Fort Lee)시 메인스트리트, 갤러리 ‘옴즈’에서 화가 천세련을 만났다. 젊은 기운이 주변에 넘친다. “무슨 비결이 있나요?” “그림과 차와 요가뿐이에요. 그 안에서 'Simple & Natural'의 세계를 늘 추구하지요.”
건국대 생활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있다가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온 것이 1980년대 초, 뉴욕대학(NYU)에서 판화를 공부했지만 남편과 두 딸의 뒷바라지에 20대와 30대 그의 미술세계는 대부분 가려졌다. 조선왕실의 궁녀와 사대부집 여인들, 기생과 저자거리 여인들의 흑백사진을 포토에칭기법으로 재현한 조선여인시리즈가 이때의 작품들이라고 한다.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고 난 후부터 그의 작품세계는 새롭게 변화하기 시작한다. 수많은 점들이 캔버스에 찍혀지고 이러한 점들이 선을 만들고 면을 구성한다. 시차를 두고 찍혀져 끝없이 이어지는 점들은 그가 즐겨 쓰기 시작한 나뭇조각, 모래흙과 돌, 나뭇잎들의 혼합소재와 어울리며 시간성과 입체성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두터운 한지와 때로는 가죽위에 몇 번이고 덧입혀지는 색상들의 흔적은 오래된 벽화의 질감을 느끼게 하고 영원성 속에서 다시 깨어나는 생명의 싹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여 전시된 ‘조선여인시리즈’가 암울한 시대를 살다간 여인들의 형상을 추적하는 구상화라면 그가 새롭게 눈뜬 ‘마음(心)시리즈’ 그림들은 이러한 형상을 추상화하여 여인의 슬픔을 치료하는 일종의 아트테라피(art therapy)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 속에 차가 들어오면서 작품세계는 다시 한 번 진화를 시작한다. 여인의 마음은 이제 차의 마음(茶心)이 된다. 말려진 찻잎 들이 화폭에 붙여지고 노란색 차가 가득 담긴 찻잔에 달빛이 쏟아지면 이 찻잎들은 향기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른다. ‘달빛찻잔시리즈’ 작품들이다. 롱 아일랜드 대학의 이승(Seung Lee)교수는 천세련 작가의 전시회를 평하면서 이렇게 썼다.
“관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자신과 우주, 자신과 타인, 그리고 더 심오하게 자신과 자신 사이의 관계를 천착하고 있는 화가 천세련의 작품세계에 깊이 몰입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것이다. 그녀의 한국적 정체성은 한글, 장구판, 보자기 등 전통적 재료를 통해 표현됨으로써 한국문화 속에 깊숙이 녹아 있는 토속적 신화와 여성적 아름다움을 암시해준다. 천세련이 오프닝행사에서 보여준 명상적인 차 시연은 시간의 흐름에 대한 불자들의 외경심과 궤를 같이 하면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차를 우려내고 우려낸 차 잎들을 작품으로 재생해가는 과정에서 얻어진 작가의 영감은 단순하고 기본적인 구도 속에서 대담하지만 교만하지 않은 에너지를 생성하면서 독특한 그녀만의 작품세계를 창조해간다.”
천세련은 자연의 모습을 통해 내면의 진실과 자유를 표현하는 화가다. 그에게 그림이란 어떤 의도적 산물이라기보다 자연이 주는 느낌을 내면에 받아들이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사용하여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일상적 삶의 흔적일 뿐이다.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이 없다면 예술은 다만 고통스러운 직업에 불과할 뿐이겠지요. 그림은 내가 누구인가를 찾는 것입니다. 자기를 찾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고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고 이를 통해 보는 사람들이 감동과 위안을 느낀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랄까요. 가끔은 글도 쓰고 싶어져요. 글은 형체가 없는 그림이고 그림 또한 글의 형체란 느낌이 들기 때문이지요.”
대학캠퍼스를 품고 있는 고황산이 서쪽 창문을 통해 온전한 자태를 들어내 주는 경영대학의 내 연구실은 차실로서는 이상적인 곳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산을 보며 차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즐거움인가. 나는 이 방에 퇴수재(退水齋)란 이름을 붙여놓았다. 다 쓰고 난 물을 버리는 서재란 뜻이다. 이름에 걸맞게 예닐곱 평 남짓한 방의 한가운데를 기다란 소나무 탁자가 차지하고 탁자위에는 차 통 몇 개와 차 그릇들이 놓여 있다. 차 찌꺼기와 찻물을 버리는 데 쓰는 퇴수기(退水器)도 그중에 들어있고 한구석에 작은 옹기물동이 하나도 들여놓았다.
한 쪽 벽에 그 그림이 걸렸다. 기다림 가운데 시인이 느꼈던 작은 행복이 화가에 의해 그리움으로 살아난 그림을 감상하며 독서로 피곤해진 심신을 쉬게 하는데 차(茶)만한 것은 또 없을 것이다. 소동파는 “좋은 차가 아름다운 여인과 같다”(佳茗似佳人, 가명사가인)고 했고 “미인은 좋은 차와 함께 한다.”(美人伴茗,미인반명)는 말도 있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작품 앞에 앉아 선(禪) 적인 우주와 찻잔의 진동을 경험해본다. 차상 맞은편 자리에 빈잔 하나를 더 내어놓는다. 혼자 앉아 번갈아 비우는 두개의 찻잔, 한잔은 나의 것이지만 또 한잔은 기다리는 사람의 몫이다. 그가 언제 당도하든 그리운 대상을 간직한 찻잔은 행복하다. 기다림이 있는 동안 희망은 언제나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AQ( 예술 지수) 는 어디서 오는가? -천세련, 한국일보 컬럼
2015.04
IQ 지능지수보다 EQ 감성지수가 더 중요하다고 하였는데 최근에는 AQ 예술지수를 더 중요시 하는 디지털 시대에 반전을 가져오는 모순은 흥미롭다.한국의 대기업도 인문학 열강으로 동서양 철학을 배우며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이 통합하여 첨단 기술로 디자인 분야에서 미적 감각으로 소통과 공감대 형성 소비전략커뮤니케이션 마케팅을 하고 있다.
기술+ 예술로 실용성과 효율성의 비교차이 다음단계 감정전달 구매자의 미적감성 호소력을 주어 감성을 유발 감상하는 광고 미디어 아트에 주력을 한다. 컴퓨터 아트 과학과 예술의 융합되어 창의력으로 통합된 스토리텔링이 뇌리에 각인된 생산품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다가오는 고도의 심리전으로 프로모션 정책을 한다.
예술+ 기술 순수 미술계에서도 빛과 소리 영상으로 디지털 아트가 한 장르로 자리매김을 한다. 종합 문화예술 교육계 에서도 타고난 지능의 한계를 자아실현 추구로 잠재력 개발 명상과 사색 집중력 강화로 몰입하여 창의력을 기르는 창작 예술지수를 중요시 하고 있다.
자연이 예술이며 예술이 자연이다.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 답이 없는 예술을 하기위해서 우리의 선조들은 책 만권을 읽고 산천을 십년 구경한 후 붓을 들어야한다고 하였듯이 경험의 소산과 흔적을 자신만의 무의식의 세계를 만들어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창작 세계는 구도자의 순례자 긴 여정을 가기위한 자신과의 싸움 연마하여 다져진 고통의 소산물 음악, 미술, 무용, 연극, 건축 ,예술세계를 구축하였다.
농업 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정보화시대 반세기 동안 변화무상한 시간의 흐름을 감지한다.
유년시절 흘러가는 뭉게구름을 바라보며 온갖 형상을 상상력을 다해 쳐다보며 그리며
캄캄한 어두운 밤하늘의 별을 세며 별자리를 찾으며 동화 속 이야기를 떠올린 일들….
바닷가에서 한없이 펼쳐진 모래사장에서 조개를 줍고 철썩이는 파도 소리 흰 거품을 일다가 사라지는 밀물과 썰물이 노을에 잠겨버리는 바닷가를 하염없이 바라본 기억의 조각물. 봄이면 노란 색 개나리와 분홍빛 진달래가 봄 햇살에 찬란하게 피어나 설레임으로 물들던 어느 봄날이 아직도 선명하게 마음 한 칸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모든 추억의 한 페이지가 자연친화적 치유와 위안으로 화두를 삼아 붓을 들어서 작가 자신만의 시상과 점. 선. 면을 색상으로 표현하는 원천은대 자연의 품안에서의 창작놀이가 아니던가.
디지털 시대 차가운 금속성 기계문명에 익숙한 신세대들에게 자연과의 만남 안에서 무의식속에 잠들고 있는 나를 만나 대화하는 것 나를 알면 타인을 이해하고 너와 나가 다를 바 없다.
학문에는 왕도가 없듯이 예술지수에도 지름길은 없다. 진화가 시간 흐름 속에서 서서히 이루어지듯이 책을 읽어야 쓰게 되고 그림을 감상을 해야 그리듯
뇌리 속에 영감으로 주어져 예술적 감각은 손끝에서 나오기에 행하는 자의 몫이다.
메마르지 않는 샘솟듯 주어지는 뇌운동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한만큼 본만큼 느낀 만큼 주어진다. 몸과 마음이 하나이듯 생각의 다이어트 ~비생산적인 부정적 요소들을 비우고 생산적인 긍정적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으로 훈련된 평정심에서 뜻하고자 하는 일들 아이디어 구상이 떠오르게 되지 않던가?
승화와 초월로 주어지는 최대치 예술지수를 높여주는 대자연의 선물이다.
http://www.koreatimes.com/article/914945
어둠을 밝히는 불빛 동. 서독 통일 25년천세련 <화가>
2014.12
동서독 통일 25년인 지난 10월 3일, 맑게 개인 가을날 템펠호프 공항 공원에서 온가족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이 보인다. 세계 최초 공항이던 곳이 폐쇄 되고 2008년 도시 한복판에 자연의 경관으로 시민공원 이 조성되었다. 자연 학습장 ,주말 정원으로 가족들이 정원을 가꾼다. 연을 날리고 남녀노소들이 자전거를 타며 즐기는 공원이 되었다. 2017년 국제 정원쇼가 있다고 하니 공간은 꾸미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이용하는 자가 즐기는 곳이 `베를리너’ 들의 철학이다.
브란테부르크 광장 축제의 밤이 열렸다.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과 어둠에 빛나는 불빛아래 인파들이 몰려오기 시작 하였다. 다음날 포츠담 광장 베를린 문화원이 있는 곳, 소니센터 빌딩 앞 삼성전자 와이드 TV 광고가 보인다. 독일인들이 선호하는 제품 중 유일한 외국 것은 상성 브랜드라고 한다.홈볼트 대학가 뮤지엄 아일랜드 앞 슈프레강은 흐르고 건물을 짓느라 기중기들이 움직이고 있다. 함부르크 반호프 현대미술관은 전쟁에 파괴된 기차역이 변신, 1996년에 개관 하였다. 가슴이 벅차도록 좋은 작품들이 많았었다.
베를린은 대도시로 가속도를 내고 있으며 바우하우스 디자인공공기관 건물 앞 조각상들은 길 가던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며 감상하게 한다. 예술이 생활 속에 공존하게 한다.
카이저 빌헬름 교회 안 스테인 글라스의 푸른빛은 마음을 명상으로 이끌어가며 두 손 모아 기도를 드리게 한다. 20년 전 첫 방문 때에도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공사를 하고 있었다.
전쟁의 비참함을 후세에 알리어 붕괴된 모습을 지닌 중세와 현대 건축미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괴테, 니체, 베토벤, 헤르만 헤세도 예배를 본 교회이다. 길 건너 관광객들로 붐비는 비키니 샤핑몰은 동물원이 보이는 곳에 연결되어 자연을 즐기며 샤핑을 한다. 2층으로 된 샤핑몰에는 갤러리의 작품 같은 독일인들의 디자인이 돋보인다. 한번 사면 평생 신는다는 실용성을 함께 잘 겸비한 신발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전철에서 뜨개질 하는 중년부인들, 책을 읽는 젊은이들, 소형차를 가지고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 근면 성실한 국민성, 세계에서 제일 저축을 잘하는 그들은 정년퇴직 후 커뮤니티 센터에서 문화 예술 운동으로 노후를 즐기며 지낸다. 동서독 통일 25년, 자유와 민주화를 바라던 동서독인의 용기와 결실, 사람들과의 왕래가 통일을 이루어 낸 것이다.
“벽은 반드시 무너진다. Fall of The Wall”
무너진 그 벽을 이용, 시대적 역사적 산물의 상징으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갤러리에 전시하는 곳이 많았다.중세도시 베를린에서 네 시간 반 거리인 고슬라시로 갔다. 카이저링 상 시상식 연회에 초대를 받아 25년 된 독일 친구 울리와 함께 갔었다. 독일 최고의 예술상, 1회에는 조각가 헨리무어, 1991년 백남준도 고슬라 황제반지 상을 받았다. 전시실에 영구 보존된 작품에 한글이 눈에 보인다.
비디오 아트의 대부는 비록 육신은 갔어도 예술품은 영혼을 울리며 빛을 발하고 있었다.
고슬라시 커뮤니티 평생교육원에서 울리의 펠트 워크샵과 한국 전통차 시연을 하여 회원들과 한국 문화 예술 시간을 가졌다. 내년 가을에도 차회를 가질 것을 약속한다. 이별은 다시 만남으로 이어져 가기를 바라며 차는 동서 어느 곳을 가나 사람들의 마음을 열리게 한다.
http://www.koreatimes.com/article/892791
차 한잔의 초대/ 아티스트 천세련
은은한 차 향, 예술이 되고 인생이 되고...독특한 예술세계 주목 “개념 아티스트로 남고 싶어”
2014.12
찻물이 스며든 작품은 웬지 차향이 날 것 같다. 작가이자 갤러리 대표, 한국학교 교사, 차문화 전도자,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는 천세련 아티스트를 만나 듣는 차사랑 이야기다.
▲먼저 즐긴 것을 나눈다
“마시고 비우고 차향을 맡으면서 평정심을 갖는다. 이는 차의 덕이다.”는 천세련, 둥근 찻잔 안에 담긴 차를 마시고 우려낸 찻잎을 종이에 붓고 담그기를 여러 번 반복하면 찻물이 종이에 배어든다. 그 위에 다시 색을 칠하고 겹치기, 흘리기를 거듭하다보면 은은하고 평화로운 꽃, 나무, 햇살, 바람, 산과 강 등이 탄생한다. 이렇게 그의 믹스미디어 작품 소재는 찻물, 한지, 가죽, 모래, 흙, 돌 나뭇잎 등 자연친화적이다.
보통 떫은 차가 아닌 한 잔의 달콤한 차를 우려내자면 물의 양, 찻잎 비율, 온도 등 온갖 정성과 시간이 들어야 한다. 그렇게 우린 차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진다.
그래선지 찻물이 물든 그의 작품을 보는 관객들은 저마다 편안하다고 말한다.
천세련은 작가이면서 2005년 뉴저지 지역 최초의 한인갤러리인 옴즈(Oms)를 오픈, 백남준 전시회를 비롯, 20명 이상의 한인작가 기획전 등 100회 이상 전시기획 큐레이팅을 했다. 전시회 품앗이로 차 시연회도 수없이 가졌다.
▲저절로 습득한 다도
“1,500년의 역사를 지닌 차, 나 혼자 즐기기보다 먼저 즐긴 것을 나눈다는데 의미가 있다. 고려청자, 도자기가 세계적인 한국 문화유산이듯 한국 전통차가 미국에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래서 뉴욕·뉴저지 공립학교, 주미한국대사관 워싱턴 한국문화원은 물론 뉴욕대, 예일대, 보스턴 대학에서 다도(茶道)회를 열었다. 그가 다도를 접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없다. 교육자인 부모님 슬하에서 성장하며 어린 시절부터 집에서 차를 마셔왔기에 저절로 습득된 것이다.
“한국학교 교사로서 한국 문화에 대해 가르치면서 차 공부를 본격적으로 했다. 경희대 사이버대학에서 차의 미학에 대해 8년간 공부했고 지금도 차사랑회 이근수 교수로부터 조언을 얻고 있다.”
천세련은 퀸즈한인천주교회 힌국학교에서 14주 코스 정규과목이 된 ‘차사랑’반을 지도한다.갤러리를 하다보면 ‘사람 소화불량’에 걸리는 적도 있지만 아침저녁에 혼자 마시는 차는 힐링 효과를 준다고. ‘어떤 것이든 고통 없이 주어지지 않는다’, ‘실수 없이 되는 것은 없다’는 그는 어느새 화가 다스려진다고 한다.
▲한인사회 문화공간 마련
천세련은 지난 가을 제주도 새심재 갤러리 개인전을 비롯 그동안 14회의 개인전과 샌프란시스코 아트 페어, 마이애미 아트 페어 등에 참가했다. 10년 전 뱅크아시아나 공공전시실 관장을 2년간 하며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문을 활짝 열었고 현재 BBCN 은행 전시 큐레이터로써 예술이 있는 생활공간을 만들고 있다.
“예술가와 커뮤니티가 서로 협력단체가 되어야 한다. 마케팅에 예술작품이 있으면 최고의 업그레이드가 된다는 것을 인식, 이민사회 의식이 높아졌음이 기쁘다”고 말한다.
1999년부터 7년간 FGS KCC 커뮤니티 부회장으로서 갤러리를 운영하며 색동문화교실을 열었고 뉴저지 올드타판에 찻집 그린하우스 운영, 25년간 뉴욕한국학교 예술·문화 교사를 지냈다. 내년에는 30년 한국학교 근속표창을 받는다.
현재 티넥 소재 옴즈 갤러리는 지난 11월 독일 펠트 설치작가 울리케 라우텐스트지라우흐 초대전을 열었다. 천세련은 한인작가 및 타인종 작가들 전시를 기획한 공으로 2000년에는 알재단 커뮤니티상을 받기도 했다.
“신진작가들, 제자들이 잘 되는 것이 보람 있다. 수평관계로, 이 시대를 같이 가는 동반자로써 그들을 가르치고 그러는 가운데 나도 배운다.”
▲예술가 집안에서 성장
“천씨 종친회 회장이셨던 아버지 천덕기, 도예가 천한봉, 시인 천상병, 화가 천경자 등 그분들의 혼맥이 내게 큰 힘이 된다. 씻을 세, 연꽃 연, 세련(洗蓮)이란 이름은 진흙 속에 연꽃이 맑고 향기롭게 피듯이 세상에 혼탁해도 그렇게 살라’는 이름이 부모님이 준 제일 큰 선물이다.”
1956년 부산에서 태어난 천세련은 서울 내자동에서 성장하면서 수송초등학교를 다녔다. 안국동, 삼청동, 4대문안 성을 걸어서 학교를 가고 고궁으로 소풍도 갔다.
79년도 건국대에서 생활미술을 전공하여 회화, 조각, 도예를 배웠고 스승은 이만익, 이명국씨 등이다. 졸업후 신정여상, 여중 미술교사를 지낸 후 81년 의사인 남편을 따라 미국에 왔으며 뉴저지 뉴밀포드 아트센터와 뉴욕대에서 판화 공부를 했다.
두 딸을 낳아 키우면서 올드타판 도서관 보드 멤버가 되어 인터내셔널 멀티 컬처 프로그램으로 차 시연을 했고 버겐커뮤니티 대학에서 매듭 강의를 했다. 또한 독일 친구 울리 이야기로 워싱턴문학회 수필상을 받았으며 그동안 써온 100여편의 에세이가 E-BOOK으로 작가들과 소통 교류하고 있다.
▲우주와 내가 하나
‘시서화에 하나를 더 보태어 다선일체(茶禪-一體), 차를 마시는 것과 선을 수행하는 것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 노력한다’는 천세련은 이 모든 것이 혼자 하는 작업이라 고되고 힘들지만 절대고독 속에 태어나는 작품이 빛을 발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요즘 그는 설치작업과 실(인연줄) 작업을 계속 하면서 거울이 소재가 된 원, 네모 등의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스마트폰, 집안 어디나 작은 원, 작은 네모 모양의 거울이 함께 하며 ‘내 마음을 본다’는 작가의 내면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 그 가운데 사람이 있다’는 천원지방(천원지방)이다.
그동안 판화 에칭이 주가 된 조선 여인 시리즈, 찻잔 시리즈, 원 시리즈에 이어 ‘우주와 내가 하나’가 되는 개념미술이다. 그는 ‘개념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고 한다.
내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규방문화를 다룬 15회 개인전을 열 계획인 천세련은 늘 자리에 앉아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다보니 건강을 유지하는 운동으로 요가를 하고 있다. 큰딸 리나는 뉴욕대 심리학과를 나와 회사에 다니면서 옴즈아트 기획 일을 돕고 둘째딸 데나는 보스턴대 비즈니스를 전공한 후 도이치뱅크에서 일한다.
“리나는 20년간 함께 한국학교를 다니면서 엄마의 보조교사를 하더니 올 가을 한달반 베를린에 가있는 동안 대신 아이들을 가르치는 등 엄마를 적극 도와준다. 작은 아이는 25세때 생일선물로 크레딧 카드를 선물해주어 여행 갈 때 잘 쓰고 있다. 한명은 결혼하고 한명은 독립했는데 두딸은 나의 베스트 프렌이다”고 자랑한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완성된 작품을 보며 즐거워하는 천세련, 일회일기(一會一期), 지금 이순간이 가장 소중하단다.
“옴즈기획이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시작해 작가들을 도와주고 싶다. 젊은 작가들에게 옴즈 갤러리는 언제나 오픈되어 있다. 10년 후에는 더욱 발전해 있고 싶다. ”
옴즈 갤러리는 내년 5월, 수원시 행궁제 갤러리에서 독일 팰트작가 울리의 전시회를 연다. 장차 차 박물관도 구상 중이다.
찻물을 부어 작품을 만들고 실로 옷감을 짜고 매듭으로 작품을 장식하고 손으로 만드는 기쁨이 충만한 곳, 그의 공간에는 시간과 공을 들인 정성이 가득하다. 2세와 3세들에게 1주일에 한번 매듭, 서예, 그림, 바느질, 다도 등의 교재 연구를 하면서 시작한 이 모든 것이 작품으로 승화되었다. 그래서 천세련의 손길은 향수냄새 나는 손길과 비교가 안되게 값지다. <민병임 논설위원>
http://www.koreatimes.com/article/890983